"(예수께서)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누가복음 22장 41절과 42절) 대체로 성도들은 기도드릴 때 “주시옵소서”라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주시옵소서”하는 기도를 들어 응답하신다. 초신자 시절에는 “주시옵소서”에서부터 기도를 시작하여 많은 응답을 받기도 하고 은혜도 받게 된다. 그러나 신앙의 연조가 깊어지면서도 계속 “주시옵소서”를 되풀이하는 기도는 곤란하다. 신앙이 깊어져 가면 기도의 내용도 바뀌게 된다. “주시옵소서”하고 말하는 기도에서, 나를 향하신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를 듣는 기도로 승화되어 간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 내 청춘, 내 재물, 내 지식을 통하여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나가시려는지를 묻는 기도로 바뀌어가게 된다. 그래서 기도는 말하는 것, Speaking이 아니라 듣는 것, Listening이라 한다. 나의 삶을 통하여 이루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무엇인지를 듣는 것이 기도다. 이제는 우리의 기도생활이 변화되어야 할 때이다. 그간에 하나님께 끊임없이 주시기를 구하던 기도에서, 나의 삶을 통해 이루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듣는 기도로 변화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의 기도는 그런 점에서 가장 모범적인 기도의 예가 된다. 누가복음 22장에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밤을 지새우며 드린 기도가 있다. 그 기도에서 예수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물으시며 “가능하면 십자가에서 죽어야 하는 잔을 피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대로 행하시옵소서.” 라고 기도하셨다. 예수님의 이 기도가 듣는 기도의 대표적인 예이다. 내가 원하는 나의 삶은 이러이러한 삶이지만,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라 나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들려주시기를 구하는 기도가 기도다운 기도이다. 그래서 기도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기도는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