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교도소에 들어간 뒤 정치범을 수감하는 독방에 있었다. 그러다 일반수들이 살고 있는 방으로 옮겨진 뒤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공동체가 일으키는 좋은 열매를 경험하였다. 그러고서 출옥을 하게 되면 공동체 마을을 이루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선교에 헌신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리고 내가 세울 공동체의 이름을 지어 나가기로 했다.
다른 죄수들이 잠들어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무슨 이름으로 할까를 고심하였다. 그러다 지어진 이름이 <두레마을>이다. 두레마을이라 할 때의 <두레>란 말은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여 오던 순수 국어이다. 더불어 산다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옛날에는 농촌 마을이 우물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한 마을이 함께 사용하는 우물의 바가지를 <두레박>이라 하였다.
그리고 한 마을 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경계선에서 원둘레란 말이 나왔다. 농촌에서 모심기나 벼 베기 같은 노동을 할 때는 서로 품앗이를 하면서 공동 노동을 하였다. 이런 품앗이를 두레품앗이라 하였다. 그래서 두레 공동체는 조상 적부터 내려오는 전통이요 문화요 생활 방식이었다. 나는 새롭게 시작하려는 공동체 마을의 이름을 여기에서 따서 <두레마을>이라 이름 짓기로 하였다.
<두레마을> 공동체의 전통은 성경의 공동체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도행전 2장에 의하면 오순절 성령이 강림함으로 교회가 시작된 이후 자동적으로 성령 공동체가 탄생하였다. 사도행전 2장과 4장의 끝 부분이 이를 말해 준다.
"그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사도행전 2장 42절~47절)

동두천 두레마을 |